아파트 구매시 편안하고 안정적으로 보이는 주택에서 살고 싶어하는 흐름으로 변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114가 전국에 거주하는 20대 이상 성인남녀 516명을 대상으로 ‘2014년 아파트 선호요인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61.8%가 최근 분양을 받았거나, 청약의사가 있다고 응답했다. 수도권으로 한정시 응답자의 57.5%가 분양의사를 나타냈다.
설문조사 결과 분양자금을 마련하는 방법으로는 여전히 은행대출 의존도가 높으며 기존주택을 처분하는 방향으로 진단됐다. 아파트 분양 시 필요한 자금마련 방법은 "은행대출"(53.9%) > "기존주택처분"(38.6%) > "저축예금활용"(10.2%) 등의 순으로 응답했다. 공유형 모기지 실행 및 대출요건 완화 등 대출환경 개선으로 수요자들의 이용빈도 증가가 분양자금 마련방법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적정 분양가격을 묻는 질문에서는 응답자의 65.6%가 주변과 동일하거나 저렴해야 분양 받겠다고 답했다. 한편 "5%이내 비쌈"의 응답비중이 직전 조사에 비해 상승(16.9%→19.1%)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강남과 위례 등 인기지역의 분양여파와 분양시장을 바라보는 수요자들의 달라진 시선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동일지역에 위치하고 가격이 유사할 경우 우선고려사항에 대해서는 "교통편리"(39.1%)를 가장 크게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다음으로는 단지규모"(18.6%), "입주년도"(17.2%) 등의 순으로 응답했다. 거주환경에 관련된 고려사항으로 수요자들이 아파트를 선택할 때 "거주요인"의 중요도가 점차 증가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결과이기도 하다.
아파트를 고를 때에는 "좋은 전망"이나 "남향"보다 이제는 가격이 우선이라고 응답해 현실적 요인이 중요하게 작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선호하는 아파트 외형 구조는 "판상형"(43.7%) > "가격이 저렴하면 어느 구조든 상관없다"(27.4%) > "탑상형"(26.5%) 등의 순으로 응답했다. 주상복합 아파트에 대한 수요자 선호도 및 공급 감소로 대표구조인 탑상형 선호도가 낮아지는 추세이며, "성냥갑 아파트"로 불리며 아파트 1세대를 이끌었던 판상형 선호도가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주상복합의 문제점으로 부상했던 통풍과 환기의 문제가 개선되는 추세이지만 상대적으로 높은 분양가격의 영향이 수요자들의 선호도 구조를 바꾼 것으로 분석된다.
아파트 층간 소음이 가장 민감한 문제로 작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층간 소음 해결로 입주민간의 갈등 해소"를 선택한 응답자가 52.1%로 과반수 이상을 차지했다. 최근 층간 소음으로 인한 사회적 문제가 반영된 결과로 보이며, 신규 공급아파트에서는 바닥재 강화 등을 통해 층간 소음문제 해결을 위한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수요자들이 원하는 향후 분양희망지역에서는 신도시와 보금자리, 재건축 등 모든 공급유형에서 강남권이 1위를 차지했다. 1순위 희망지역에서는 강남재건축이 23.7%로 가장 높았고, 위례신도시 21.9%, 강남보금자리 16.3%의 순으로 나타났으며, 2순위와 합산할 경우 위례신도시가 35.9%로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강남재건축의 경우 1순위에서 수요자의 높은 선호도를 받은 반면, 강남보금자리와 위례신도시는 1순위와 2순위 모두에서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 수요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지역이 강남권 재건축이긴 하지만 높은 공급가격에 대한 부담감으로 次순위로는 큰 관심을 끌지 못했다. 위례신도시나 강남보금자리는 先순위와 次순위 모두 높은 선호도를 나타낸 만큼 높은 추후 분양시 청약경쟁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 시장이 장기적인 침체기를 벗어나 점차 회복기로 진입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실제 거래시장도 실수요자들을 중심으로 형성되고 있으며, 분양시장도 투자자보다는 실제 거주하는 수요자들을 염두에 둔 마케팅이 펼쳐지고 있다.
설문결과에서도 이 같은 흐름은 나타나고 있다. "브랜드"나 "입지"와 같은 투자요인 보다는 "평면"이나 "입주연차"와 같이 거주요인에 더 많은 가치를 두고 있으며, 가격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점을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