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19일 “이번 을지연습은 북의 위협에 대비한 군사훈련뿐만 아니라 각종 재난 사고와 다중 이용시설에 대한 테러나 화재 등 복합적인 상황을 상정해서 발생 초기에 즉각적인 조치가 이뤄질 수 있도록 훈련을 해야 하겠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주재한 을지국무회의에서 “올해 초부터 북한의 소형무인기 침투와 서해 NLL 포격도발, 미사일과 방사포 발사 등 도발위협이 계속되고 있고 역사와 영토 문제를 둘러싼 동북아 지역의 긴장도 높아지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근혜 대통령이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 이틀째인 19일 오전 청와대 국가위기관리상황실에서 열린 제1회 을지 국무회의 및 제36회 국무회의에서 회의를 개회하고 있다. |
또한 “커다란 안전·재난 사고가 발생해서 인명과 재산피해가 적지 않았다”며 “따라서 이제는 국가위기관리가 안보위협에 대응하는 것뿐만 아니라 각종 재난과 대형 사고에도 동시 대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 대통령은 “아울러 훈련을 통해 전시상황에서 정부기능을 유지하고, 군사작전을 지원해서 전쟁 지속 능력을 보장할 수 있도록 각 기관별 전시전환 절차와 전시 임무 이행 체계 정리, 전시 적용 계획, 소산시설 등을 종합 점검해야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위기 상황에서 생명을 구하고 재산을 지키는 가장 큰 자산은 연습과 반복된 훈련”이라며 “모든 정부 부처와 국가 주요 시설의 기관장들은 ‘연습이 곧 실전이고 실전이 곧 연습이다’라는 생각으로 적극적으로 연습에 참여하고 전쟁과 재난 등 위험 대비가 충분한지 꼼꼼하게 점검을 해서 부족한 부분은 보강해 나가기 바란다”고 지시했다.
특히 박 대통령은 “엄중한 안보현실에서 군납 비리와 장병 사고가 계속 발생하고 정비 불량과 정보 전력 노출 등의 사건이 벌어지는 것은 우리 군과 국가의 안전을 크게 위협할 수 있다”며 “지난 4월 정부가 군납비리 척결을 위해 군 인사법을 개정하고, 8월부터는 국방부 주관으로 군납비리근절대책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국민을 실망시키는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주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또 “현재 병영문화혁신을 위해서 노력을 하고 있는데 이러한 노력이 일회성으로 끝나서는 안 될 것”이라며 “병영문화혁신을 국가안보차원의 과제로 생각하고, 강력히 그리고 지속적으로 추진해서 병영문화를 완전히 새롭게 혁신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