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르른 강물이 폭포수처럼 쏟아져 나오는 댐의 풍경은 한여름 더위도 물러나게 할 만큼 시원합니다.
우리나라는 농경사회였기 때문에 댐은 예부터 나라의 경제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였는데요. 우리나라의 성장과 동행한 전국의 다양한 댐 이야기를 소개해보겠습니다.
♣ 벽골제부터 화천댐 수력발전까지, 우리나라 댐의 역사
▲ 1957. 1965. 화천댐
물을 관리하기 위한 저수지와 댐을 축조하는 일은 나라의 중요한 사업 중 하나였습니다. 기록에서 찾아볼 수 있는 우리나라 최초의 댐은 「삼국사기」에 등장하는 ‘벽골제’입니다. 330년 백제에 의해 지어진 벽골제는 길이 3,240m, 높이 4.3m의 흙댐으로 고대의 토목공사로서는 보기 드문 대공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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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근대적인 댐은 1920년대 실시한 일제의 주요 하천 조사사업으로 상당수 건설되기 시작되었는데요. 북한강 최상류에 위치한 화천댐도 그 중 하나입니다. 1943년 완공되어 수력발전 단일 목적으로 지어진 국내 댐 중에서는 가장 큰 규모와 최다수의 발전기를 가지고 있습니다. 6·25때 중국 인민군을 수장시킨 전승지로서 1955년부터는 화천댐의 저수지를 “파로호”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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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부신 기술의 발전, 한국 최초의 다목적댐, 섬진강댐
▲ 1964. 섬진강댐 공사장
1960년대에 이르러 댐은 우리나라의 경제 개발을 이끄는 기둥으로 활약했습니다. 경제개발계획을 기점으로 농공업의 용수 공급과 산없시설의 에너지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한 수자원 개발이 추진되며 본격적인 대규모 댐 건설이 시작된 것이죠. 이 시기에는 댐 건설이 본격화되면서 기술력 역시 발전하였고 처음으로 다목적댐이 등장하기도 했습니다.
다목적댐은 생활ㆍ공업ㆍ농업용수의 공급과 함께 홍수 조절 및 발전 등 다양한 목적으로 활용하는 댐으로 우리나라에는 1963년 특정다목적댐법이 제정되면서 활발히 건설되기 시작하였습니다. 우리나라 최초의 다목적댐은 1965년 완공된 섬진강댐으로 연간 1억 6634만 7000 kWh의 전기와 연간 2억 2500만 m³의 각종 용수를 공급하고 초당 1,400 m³의 홍수조절 능력을 활용하여 산업발전의 역군으로 활약했습니다.
♣ 세계를 놀라게 한 동양 최대의 다목적댐, 소양강댐
소양강댐은 “한강의 기적”의 원동력이라고 불릴 정도로 우리나라의 경제발전에 크게 이바지한 댐입니다. 건설 당시 세계 4위, 동양에서는 최대 규모의 사력댐이었던 소양강댐은 1967년 첫 삽을 뜬 이래 완공까지 연인원 500만 명이 투입되었고 공사현장에는 국내 최초로 32톤 덤프트럭과 굴착기 등 중장비가 등장하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건설된 소양강댐은 매년 수도권 전체의 45%에 달하는 물을 공급했는데요. 특히 1973년 석유파동으로 인한 전력난 때에 전국 수력발전 총량의 3분의 1을 분담하며 전력난 해소에 기여했습니다.
전국 곳곳에서 사회에 필요한 용수와 에너지를 공급하며 든든하게 자리를 지켜주는 댐들! 지금은 성장의 젖줄을 넘어 관광명소로 제2의 기적을 꿈꾸고 있는데요. 여름을 맞아 시원한 강물과 자연경광이 어우러져 볼거리가 풍성한 전국의 댐들을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요?